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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스트리트 열풍이 한창인 요즘,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브랜드일수록 스트리트 컬처 마케팅에 집중한다. 단적으로 얼마 전 루이비통이 스트리트 신의 왕좌, 슈프림(Supreme)과의 협업으로 대중에게 일으킨 반응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패션계가 ‘젊음’에 보내는 열정은 늘 대단하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밀물처럼 밀려들던 ‘유스’(Youth) 트렌드가 서서히 식어가자 그 자리를 채운 또 다른 코드는 ‘데님’이다. 두말할 것 없이 데님은 젊음과 직결된다. 이번 시즌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블랙 & 화이트 대신 데님과 네이비로 런웨이를 물들였다. 시대를 상징하는 거대한 패션 하우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데님이 시대를 타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1950년대 무슈 디올의 네이비 스커트 슈트와도 어우러지는 여러 종류의 데님은 젊고 어리며 우아한 애티튜드를 상징한다.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치밀한 계산 끝에 ‘우아한 데님’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라프 시몬스는 캘빈클라인 데뷔 쇼에서 아메리칸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었는데, 어깨너비와 허리 높이 그리고 부츠를 덮는 바지 밑단 길이까지 계산된 그의 컬렉션은 다시금 데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우아한 여성상을 그려내는 아뇨나 역시 이번 시즌 뉴트럴 톤의 팔레트에 네이비 컬러의 빳빳한 카펜터 데님을 추가했고, 레드 컬러의 부츠와 함께 관능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우아함은 좋은 취향과 대담한 애티튜드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21세기적 우아함에는 늘 쿨함이 배어 있다. ‘쿨함’에는 모든 걸 숨김없이 표현하는 자유로움이 존재한다. 입고 싶은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입을 수 있는 대담함은 바로 데님과 일맥상통한다. 진을 우아하게 소화하는 방법은 사실 그다지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데님은 데님 자체만으로, 혹은 어떤 아이템과 함께해도 젊은 기분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옷장에 잠자고 있는, 다신 입지 않을 것 같던 청바지가 떠올랐다면 드리스 반 노튼의 룩을 기억하면 된다. 하얀 재킷과 롤업해 입은 후줄근한 청바지 그리고 앵클부츠 같은 포인트 아이템 하나만 더하면 충분히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WITH A JACKET
에디 슬리먼은 “우아함이란 진보의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데님은 그의 말처럼 진보적인 우아함이 강조됐다. 너무 멋 부린 것 같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도발적이기란 쉽지 않은데, 이 답을 파리지엔에게서 찾을 수 있다. 파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은 와이드 재킷에 꼭 끼지 않는 사이즈의 그레이 진을 매치했다. 사실 재킷과 팬츠의 조합은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찰떡궁합. 여기에 겨울까지 활용도가 높은 앵클부츠를 더하면 금상첨화다. 물론 굽에 무게감이 있는 부츠를 선택하는 것이 좀 더 멋스럽다. 발목의 가장 얇은 부분은 감싸는 것이 좋고, 밑단이 좁아지는 와이드 팬츠는 롤업으로 연출해야 실루엣에 안정감이 생긴다. 영민한 여자라면 당연히 뒷모습까지 챙겨야 한다.

GET A BELT
베이식한 디자인의 아이템은 미니멀리즘과 아메리칸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시즌에는 당장 옷장에서 꺼내 입을 수 있을 법한 밑단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대거 등장했다. 불편한 스키니 진을 더 이상 찾지 않게 만든 주옥같은 아이템이다. 여기에 짧은 길이의 청재킷을 매치한 스텔라 매카트니는 일명 ‘청청’ 패션을 구사했지만 지루하지 않다. 그녀는 콜라병처럼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실루엣으로 동시대적인 해석을 했다. 어깨부터 발끝까지의 너비를 비슷하게 고려하되 다리 길이의 비율을 계산한 듯 잡아주는 얇은 허리 라인은 룩에 긴장감을 더한다. 물론 짧은 길이의 재킷이 아니라도 괜찮다. 벨트 하나만 허리에 묶어준다면 늘 입던 청재킷도 단숨에 드레스업이 가능하니까.

Editor 이재희 Photographer 표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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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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