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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 패션에 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궁금증은 바로 ‘무엇이 유행할까?’
이다. 올봄엔 ‘미니멀리즘’이 답이다. 단, 유행에 발맞추고 싶다면 액세서리에 대한
욕구를 자제하고 새로운 미니멀리즘을 입을 것.

19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던 시기를 기억하는가? 당시 전 세계는 풍요로웠다. 남자들은 어떤 친구가 더 비싼 종이에 명함을 새겼는지, 또는 누가 더 멋진 슈트를 입었는지에 촉각을 세우며 주머니를 활짝 여는 패기를 부렸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1990년대의 일본판 코카콜라 광고에는 멋진 슈트를 입은 이들이 콜라를 마시며 환한 미소를 짓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의 얼굴에선 근심, 걱정 따위를 볼 수 없다. 그 누구도 불황의 그늘을 피해 갈 수 없는 요즘, 패션계에서 가장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기가 바로 1990년대이다. 90년대를 그린 패션쇼에는 유독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패션 칼럼니스트 수지 멘케스는 셀린느 컬렉션에 대해 ‘부드러워진 셀린느는 위트 있고, 사랑스럽고, 난로처럼 따뜻했다’라고 호평했고, 심플 함의 극치를 보여준 디올 컬렉션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언론이 ‘지나칠 정도로 훌륭하다’는 찬사를 보냈다. 디올의 바이어들은 (높은 매출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1천만원에 육박하는 드레스와재킷을 과감하게 사들였다.
1990년대를 스타일로 정의하자면 한마디로 ‘미니멀리즘’이다. 그 시대의 자신만만함은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조차 무채색 정장을 입고 캠퍼스를활보했으며,오렌지족들의 아지트였던 압구정동 역시 정장을 입은 남녀로 가득했다.이런 90년대 미니멀리즘을 가장 잘 보여준 이가 케네디가의 며느리인 캐럴린 베셋 케네디다. 그녀는 JFK 주니어의 아내이기 이전에 캘빈클라인의 홍보 우먼이었다(너무나 멋진 스타일에 반해 캘빈클라인이 직접 그녀를 길거리에서 캐스팅했다는 후문). 매니시한 화이트 셔츠에 우아한 블랙 롱스커트를 매치하거나 심플한 화이트 코트를원피스처럼 입은 모습은 전 세계 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시즌, 캘빈클라인의 수석 디자이너인 프란시스코 코스타는 캐럴린 베셋 케네디가 살아 있다면 꼭 어울릴 만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 결과는? 빳빳한 실크 소재로 만든 블랙 & 화이트 슈트, 그리고 심플한 실크 드레스 위에 시스루 드레스를 한겹 더 덧댄 드레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떨어졌다. 이처럼 미니멀리즘은 이번 시즌 유행의 가장 중심에 서 있다.독특한 점은 미니멀리즘 특유의 절제미를 내세우면서도 여성스러운 특징을 포기하지 않은 점이다. 캘빈클라인은 캐럴린 베셋 케네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1950년대은막을 수놓은 섹스 심벌 리타 헤이워스를 추억했다. 그 결과, 캘빈클라인 컬렉션은 미니멀함 가운데에서도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하는 도발을 꾀할 수 있었다. 디올 컬렉션도 여성의 봉긋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를 강조했고, 종교적이고 금욕적인 성향마저 드러냈던 지방시 역시 소매와 네크라인에는 화려한 러플을 장식하는 반전을 선보였다.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끌로에, 마르니, 섹시함의 대명사인 구찌 역시 미니멀리즘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어 신선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니멀리즘은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첫째, 필수 아이템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블랙 혹은 화이트 슈트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런 슈트를 실크 슬립 드레스, 러플이 장식된 톱, 가슴을 강조하는 코르셋 등 여성스러운 옷과 섞어서 입어볼 것. 둘째, 옷 자체를 믿고 자신감 있게 입어야 한다. 라인이 잘빠진 옷을 선택했다면 액세서리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메이크업과 헤어도 너무 완벽한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연출할 것.

JLOOK 2013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redit

Editor MYUNG SU-JIN

Photo IMAXTREE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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