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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향수를 입는 방법
에르메스의 미니 사이즈 스카프, 트윌리가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의 손길을 통해 향수로 탄생했다.
‘트윌리 데르메스’라는 새롭고 상징적인 이름으로 말이다.

지난 8월 30일,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가 떠들썩했다. 에르메스의 전속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Christine Nagel)과 함께 새로운 향수 트윌리 데르메스(Twilly d’Hermes)의 론칭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렸기 때문. 트윌리 데르메스는 그녀가 2014년 에르메스 하우스에 합류한 뒤 선보이는 네 번째 향수다. ‘구속 없는 자유’ 그리고 ‘젊음’, 또 ‘새로움’을 상징하는 향이라니! 그녀가 지금껏 에르메스 하우스에서 보여준 자유롭고 역동적이며 독창적인 행보와 닮지 않았는가.
2014년 에르메스 하우스에 조인한 후 벌써 네 번째 향수예요. 이번 향수를 조향할 때 어떤 데서 영감을 받았나요? 여성의 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첫 번째 향수로 다채롭고 활기 넘치는 향의 오드 루바브 에칼라트를, 이어서 대범하고 당당한 여성상을 표현한 갈로 데르메스를 선보였어요. 그러던 중 자유롭고 과감하며 장난스럽고 충동적인 동시대의 여성들로부터 영감을 얻었죠.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자세히 관찰했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에르메스의 자유로움, 그리고 젊은 여성들을 이어주는 명백한 고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그것이 트윌리 스카프였나요?요즘 여성들이 스카프를 활용하는 방법을 눈여겨 보세요. 그리고 에르메스가 실크 스카프로 시도하는 것들도요. 대담하고 실험적이며 창의적이죠. 이것은 모두 결국 ‘자유로움’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런 점이 트윌리 스카프와 닮지 않았나요?
트윌리 데르메스 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젊고 활기찬 여성들을 대변하기 위해 세 가지 재료를 선택했어요. 바로 진저, 튜베로즈 그리고 샌들우드죠. 새로운 향의 배경, 즉 캔버스 역할을 하는 베이스는 화이트 스파이스로 알려진 진저를 사용했어요. 보통 상쾌한 향을 강조해 사용하지만, 추출 방식을 달리해 좀 더 톡 쏘고 강렬한 향을 이끌어냈죠. 그리고 튜베로즈로는 여유롭고 개성이 넘치는, 예기치 못한 매력을 지닌 젊은 여성의 향을 구체적으로 실현했고요. 마지막은 강렬하고 확실하게 다가오는 샌들우드로 관능적인 터치를 더했어요.
기존 방식과 다르게 향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에요. 의도적으로 이 세 가지 재료의 향을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르게 사용했어요. 각각의 향이 지닌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향으로 어우러지게 했죠. 이는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길 즐거워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는 요즘 젊은 여성과 많이 닮았어요. 이번 향수가 젊은 여성들과 에르메스의 연결 고리가 될 것임을 확신해요. 바로 ‘트윌리 데르메스’라는 이름으로 말이에요.
보틀 역시 기존 향수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이죠. 이것은 새로운 향 그 자체예요. 그래서 이 향을 담아낼 보틀 디자인 역시 그러길 원했어요. 때문에 에르메스 하우스의 스카프를 디자인한 플로랑스 만릭(Florence Manlik)이 이번에 처음으로 향수 보틀 디자인을 맡게 된 거예요. 그는 먼저 아주 깔끔하고 과감하게 랜턴 보틀을 커팅하고 거기에 여유롭고 비정형적인 터치를 가미해 캡의 크기를 좀 더 확대함으로써 오버사이즈 해트 같은 느낌을 연출했죠. 보틀을 감고 있는 리본 매듭으로 아주 위트가 넘치는 피니싱 터치를 더했고요. 이것은 에르메스 여성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발리 바레(Bali Barret)의 아이디어예요. 어느 날 리본 매듭을 만들어 보틀 넥에 두르고는 스파게티(Spaghetti)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거든요. 그 뒤부터 이 리본이 트윌리 데르메스 향수의 상징적인 포인트가 되었죠.
젊음의 에너지와 창의성, 그리고 대담함. 이것이 바로 에르메스의 새로운 향수 트윌리 데르메스를 정의하는 수식어다. 그리고 이는 구속 없는 자유로움으로 오브제를 만드는 에르메스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트윌리 데르메스 역시 이러한 에르메스의 정신과 함께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고 늘 함께하는, 동반자와 같은 또 하나의 오브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ditor 엄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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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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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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