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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라 해보는 책
귀차니스트 즈보라의 아침밥, 오노 마사토 | 효형출판
다소 코믹한 표지라고 생각했지만 내용을 보자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테면 ‘게으름 피울 수 있는 세 가지 요령’이라면서 설거지 줄이기, 불 쓰지 않기, 도마 쓰지 않기를 알려준다. 뭔가 해 먹어봤다면 이 세 가지 조언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안다. 샌드위치, 주먹밥, 달걀 요리 등 영양과 생김새와 조리법을 두루 만족시키는 메뉴가 들어 있다. 혼자 산다면 꼭 사길.

2 들고 가는 책
비밀이야의 맛있는 스페인, 배동렬 | BR 미디어
이 책을 쓴 배동렬은 ‘비밀이야’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네이버 인기 블로거다. 어떤 사람들은 블로그를 무시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증명하려 이 책을 소개한다. 지금 한국어로 나온 스페인 음식 여행책 중 이 책이 최고다.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스페인에 먹으러 갈 거라면 주소와 연락처, 분위기를 정리한 리스트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3 알려주는 책
파인다이닝의 첫걸음, 콜린 러시 | BR 미디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는 복잡한 규칙이 많아 그걸 모르면 영 불편하다. 『파인다이닝의 첫걸음』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즐겁게 시켜 먹기 위한 정보가 자세하게 실려 있다. 내용도 좋은데 말투가 더 좋다. 저자도 파인다이닝이 익숙지 않았던 사람이라 ‘이걸 꼭 알아야 합니다’(모르면 바보)라는 식의 고압적인 태도가 없다. 뭔가 먹으러 해외로 갈 때, 나라면 이 책을 들고 가겠다.

4 참고 읽는 책
한식의 품격, 이용재 | 반비
한식에 대한 글은 안일한 칭찬과 모호한 추억에 덮여 있었다. 이용재는 다른 방법을 쓴다. 논문처럼 주석을 달고, 참고 문헌을 수록하고, 어떤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써서 이 책을 만들었는지 적어둔다. 『한식의 품격』은 그런 자세로 만들어졌다. 한국의 맛과 식당에 대해 직설적이고 과학적으로 이야기한다. 솔직히 이 책이 읽기 즐거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용재의 주장은 지금 한국에 필요하다.

5 감성 적시는 책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히라마쓰 요코 | 바다출판사
오이 넣은 김밥처럼 여러 요소가 섞여 있다. 우선 에세이. 장식적인 음식 글이 있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정확하기도 한 문장의 모범이 있다. 동시에 수준 높은 취재 기사의 탐방기. 소금이나 한국 음식에 대한 글엔 확실한 취재가 깔려 있다. 읽다 보면 출출해질 정도로 묘사가 훌륭한데, 거기에 정보까지. 책에 나온 음식의 조리법과 조리 도구도 실려 있다. 취재와 정보와 통찰이 감성적인 글 속에 담겼으니 한국의 감성계 독자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ditor 박찬용 Phogotrapher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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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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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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