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olumnCulture
SHARE Twitter Facebook

무라카미 하루키의 연관검색어
7월에 곧 나올 <기사단장 죽이기> 한국어판 출판을 앞두고 본
하루키 월드의 파생 상품.

1.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하며 번역한 책
내 심장을 향해 쏴라 | 마이클 길모어 | 박하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 등에서 밝힌 스스로의 원칙은 남의 경조사에 가지 않는다는 것과 남이 권한 책의 번역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그가 스스로의 원칙을 깨고 번역했다. 잔인하게 사람을 죽인 남자가 국가에 사형 집행을 요청한다. 칼럼니스트인 그의 친동생이 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직접 썼다. 하루키는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두고
“실제로 손에 쥐고 읽어보지 않는 이상 이 책이 지닌 재미와 공포, 그리고 너무나도 독특한 박진감은 아마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짜 그렇다.
“살해가 (중략) 어떤 형태로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서 어떻게 인생을 바꿔놓으며, 그 유산들이 어떻게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역사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지 말하려 한다.”

2.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의 플레이리스트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악소설 | 고니시 게이타 | 한양출판
힙스터의 자격 요건은 의식주 전반에 걸친 자세한 취향이다. 자신의 일상 뒤에 무슨 음악을 깔아놓느냐는 선곡력이 특히 중요하다.
하루키는 힙스터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힙스터였다. 그의 소설에서는 깔끔한 옷을 입고 대도시에 살면서 때마다 기막힌 선곡을 깔아두는 등장인물이 사라진 여자를 찾아 헤맨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악소설>은 그의 소설에 나온 음악을 모아 소개하는 책이다. 여기 나온 노래를 모아 스트리밍 서비스 플레이리스트에 모아둔 후 하루키의 신작을 읽으면 당신도 하루키풍 힙스터다. 동네라도
한 바퀴 뛰면 완벽하다.
“인물의 이름이나 지명을 포함한 다의적인 ‘무라카미 세계’를 이야기 속에 뿌려놓고, 독자의 무의식을 교묘히 도발하면서 전략적인 소설을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3.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를 냉혹히 분석한 책
문단 아이돌론 | 사이토 미나코 | 한겨레출판사
한국의 작가들은 잊힐 때쯤이면 무라카미 하루키를 꺼내 이런저런 말로 비난한다. 질투나 투정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런 일은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일본 평론가들에게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뭔가 한마디 붙이고 싶은 작가였다. 사이토 미나코는 <문단 아이돌론>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일본 평론가들의 평론을 평론한다. 결론은 대담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랜드’가 오락실 혹은 롤플레잉 게임이었다는 것. 독자든 평론가든 하루키 소설이라는 ‘인터랙티브 텍스트’ 앞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는 것. 웃으며 말하는 날 선 농담 같은 분석이다.
“독서 중의 뇌는 게임 중의 뇌 상태와 매우 흡사해질 것입니다. 일단 머리가 게임 모드로 전환된 사람은 마스터베이션 중의 원숭이와 같아서 스위치를 끌 수 없게 됩니다.”

4.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끼는 작가의 책
소름 | 로스 맥도널드 | 엘릭시르
서양의 산물을 일본인이 습득해 체화했다는 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일본식 스테이크 같은 면이 있다. 하루키에게 영향을 준 본토 스테이크 같은 작가는 스콧 피츠제럴드나 레이먼드 챈들러 등이다. 하루키는 로스 맥도널드도 좋아했다. 챈들러에 비해 맥도널드가 좀 더 창백한 느낌이다. 하루키는 로스 맥도널드의 소설에 대해 “등장인물은 모두 어두운색 모자라도 뒤집어쓴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불행에 이르는 여정을 각자 하염없이 걷는다”고 했다. 거참, 하루키적인 묘사다. <소름>은 로스 맥도널드의 대표작이다.
이름처럼 소름 돋는 반전이 있다.
“끊임없이 흘러넘치는 어두운 슬픔은 공기에 닿는 순간 분노로 바뀌었다. 그것은 단 하루만 아내였던 이에 대한 슬픔인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슬픔이기도 했다.”

5.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미지를 창조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책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 안자이 미즈마루 | 씨네21북스
안자이 미즈마루는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외적 이미지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안은 무라카미 하루키, 마라톤을 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야구 점퍼를 입은 무라카미 하루키,
밤톨 같은 얼굴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표정을 짓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소년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 이 모든 이미지가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에서 나왔다. 당연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서문이 실려 있다. 하루키는 그를 일러 “이 세상에서 내가 마음을 허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의뢰 전화를 받으면서 그려서, 그대로 팩스로 보내는 사람이었으니. 확실히 그게 가능한 건 미즈마루뿐이지.”

EDITOR 박찬용 PHOTOGRAPHY 표기식

Credit

Editor

Photo

2017-07-18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