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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 BUT BEAUTIFUL
트래블 시즌을 맞아 여행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4명의 트렌드세터들에게
‘나의 베스트 여행지’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조금 낯선 도시로 떠난 이들의
4인 4색 여행기.

KAUAI 이윤경(이벤트 디렉터, (주)팝 대표)
그녀는 틈만 나면 짐을 싸서 남편과 함께 세계 각지로 훌쩍 캠핑을 떠난다.
<아바타>의 섬으로 유명한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은 그녀가 그간 다닌 곳 중 절경으로 손에 꼽는 장소.

어릴 적 내가 가장 좋아한 배우는 해리슨 포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를 좋아했다기보다는 <인디아나 존스>의 매력에 풍덩 빠졌다고나 할까. 카우아이, 이름도 낯선 이 섬에 가고 싶어진 이유도 그곳이 하와이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서기보다는 <인디아나 존스> 그리고 <킹콩>과 <아바타>의 촬영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와이는 우리 부부의 신혼 여행지이기도 했는데, 올해 결혼 5주년을 기념하여 뭔가 그 시절의 추억을 리마인드시킬 만한 이벤트도 하고 싶었다.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카우아이는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섬으로,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원시적인 자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곳에선 와이키키 해변에서나 볼 법한, 즐비하게 늘어선 서핑 숍이나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수많은 맛집 혹은 근사한 쇼핑몰 따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대신 인적 드문 해변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는 일, 고래가 보인다는 포인트를 찾아 탁 트인 해안 도로를 달리는 일, 그리고 신비의 동굴을 찾아 카약을 타고 강과 폭포를 거슬러 모험을 떠나는 일, 마을의 작고 예쁜 히피 카페에서 건강식으로 아침을 여는 경험들은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작지만 이 섬을 온전히 둘러보고 즐기려면 3일은 걸린다. 공항과 가까운 남서부와 조금 떨어진 북쪽에 숙소를 나눠 잡는다면 효율적으로 섬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모험가라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트레킹 코스가 갖춰진 북부국립공원의 칼랄라우 트레일과 작은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는 와이메아 캐니언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반면 마음의 힐링과 여유를 원한다면, 트리 터널을 지나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작고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소박한 동네 카페와 푸드 트럭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석양이 아름다운 하날레이 해변에서 하루를 마감하거나, 나팔리 해안을 따라 요트를 타고 석양을 배경으로 디너를 하는 선셋 세일링도 환상적이다. 어떤 선택이든 도시에 찌든 삶을 자연과 함께 깨끗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정화시킬 수 있을 거다.



COPENHAGEN 강지혜(와이즈웍스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강지혜는 촬영차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녀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 푹 빠져 북유럽을 다 돌았다. 코펜하겐은
그녀가 특별히 아끼는 도시.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나를 온통 매혹시켜 스칸디나비아 열병에 빠지게 한 그 북유럽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뿐. 때문에 남유럽의 따스한 날씨와 호사를 뒤로한 채 패딩 점퍼와 우비를 챙겨(6월 중순임에도!) 덴마크로 향했다. 막상 코펜하겐에 도착해 보니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디자인보다 그곳의 자연. ‘동화의 나라’답게 도심 곳곳에 아기자기한 공원이 가득했고, 호수 위를 그림처럼 헤엄치는 백조와 오리 떼를 수시로 만났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풍경들. 아름다운 풍광과 일상의 여유, 그리고 실용적인 면모를 중시하는 덴마크인들의 철학이 어우러져 바로 그 북유럽 디자인이 탄생했나 보다. 가정집의 레이스 커튼부터 코펜하겐 중앙역과 스트뢰에 거리에 즐비한 라이프스타일 숍의 연필과 종이는 물론이고, 접시와 빨래집게까지 이곳에선 어느 하나 예사로운 디자인이 없다. 이어진 여행 때문에 실컷 보고 막상 쇼핑은 못한 조명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다음번엔 영혼을 팔아서라도 사오리라는 비장한 다짐과 함께, 벌써 두 번째 코펜하겐행을 준비 중이다.

EDITOR 이현정 WRITER & PHOTOGRAPHER 김한준, 한석동, 이윤경, 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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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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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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