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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LY, NATURALLY
유기농 와이너리 ‘로카 디 몬테그로시’의 마르코 리카솔리 대표. 그는 와인을
천천히, 겸손하게 음미해 보라고 권한다. 독서와 여행, 산책을 즐기는
그의 라이프스타일이 그러하듯.


1400년 전부터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와이너리를 일구기 시작한 리카솔리 가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가문 중 하나다. 이 가문의 36대손인 마르코 리카솔리(Marco Ricasoli)는 어린 시절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와인메이커로서의 역량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리카솔리 가문의 형제와 함께 양조 기술을 키워오던 그는 1995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독립했고, 와이너리 ‘로카 디 몬테그로시’를 지난 20여 년간 철저하게 유기농법을 고집하며 운영해 왔다. 그러한 노력으로 이탈리아의 국제 유기농 인증기관 ICEA로부터 공식 인증을 획득하기도 한 이 친환경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최고의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와인과 최고급 빈티지 올리브 오일을 생산해 내며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한국을 찾은 마르코 리카솔리 대표를 만났다.
‘로카 디 몬테그로시’는 유기농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어떤 특징이 있나요?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엘레강스한 와인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산도가 풍부하기 때문에 보관이나 숙성 기간이 아주 길고요. 50년 동안 보틀 상태 그대로 둬도 품질에 문제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나요? 모든 와인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혼자 마시기 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마셔야 좋고, 음식과 같이 즐겨야 하고, 겸손하게 기다리면서 마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로카 디 몬테그로시 와인 중 ‘제레미아’나 ‘산 마르첼리노’ 같은 경우에는 산소와 결합할수록 맛이 계속 달라지고 다른 특성을 갖습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고, 한 번에 판단하지 말고 음식과 함께 천천히 즐기면서 변화하는 특성을 느껴보세요. 그 느낌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마시면 가장 즐거운 경험이 될 겁니다.
와이너리 오너로서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나요? 와인 제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 재무 등 모든 부분에 신경 써야 해서 아주 바쁩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역시 소중하게 생각해서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냅니다.
가족과는 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가족과도 여행을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데 지금 딸이 여섯 살, 아들이 네 살이라 너무 어리다 보니까 자주 여행을 떠나기가 힘들더라고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거든요(웃음).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여행을 자주 갈 생각이에요. 아들과 딸이 많은 걸 보고 경험하면서 안목과 영혼을 채우며 자라길 바라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한 곳만 꼽아야한다면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피렌체를 추천하고 싶어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역사적인 건축 양식도 멋지지만 작은 골목만 거닐어도 흥미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 펼쳐지는 도시죠. 도시 전체가 차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인데, 거닐다 보면 시선이 닿는 곳마다 멋져서 감탄하게 될 겁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외국인들도 꽤 많은 도시라 국제적인 터치도 느낄 수 있고요. 네덜란드에서 온 제 아내도 이 도시를 정말 사랑한답니다.
가장 좋아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읽는 걸 워낙 좋아해서 혼자 있을 때면 책을 많이 읽습니다. 특히 역사책을 좋아해요. 역사는 되풀이되기 때문에 미래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신문도 많이 보는데, 이탈리아 신문뿐 아니라 해외 신문도 읽죠. 해외의 정치적 이슈를 특히 흥미롭게 읽어요. 이번 한국 방문을 위해 10시간 넘게 비행하면서도 뭔가를 읽을 수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전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음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 끼니마다 음식의 질을 굉장히 따지며 신경 씁니다.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밸런스 있게 먹으려 하고요. 와인도 꼭 음식과 함께 건강하게 마시죠. 물론 시간 날 때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경영 철학을 가지고 와이너리를 운영할 생각인가요? 지금 우리 와이너리는 와인을 모두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친환경적으로 자연에 가장 근접한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게 목표이자 철학입니다. 오직 직접 재배한 포도로만 생산하고, 수확이 좋지 않으면 와인을 생산하지 않을 거예요. 그 점에 관해서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을 겁니다.

EDITOR 김강숙 PHOTOGRAPHER 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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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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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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