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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제이룩은 퍼스널 쇼퍼 이은정과 함께 달마다 하나의 주제로 쇼핑에 나선다. 가치 있는 명품을 알아보는 법부터 럭셔리 트렌드까지, 최고의 VIP 쇼핑 전문가가 알려주는 스마트 쇼핑 가이드.

상대를 감동시킬 완벽한 선물을 하기 위한 첫 번째 원칙, 내가 주고 싶은 것보다는 상대가 받고 싶어 하는 것을 선물할 것. 그러나 말이 쉬울 뿐. 그런 이유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가장 선호하는 선물로 ‘현금’이 1위 자리에 등극한 지 오래다. 이은정 실장에 따르면 퍼스널 쇼퍼룸을 찾는 고객들도 선물 고르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그래서 아예 고객들의 연간 쇼핑 리스트를 기념일 스케줄에 맞춰 관리해 주기도 한다. “만약 부부 중 아내의 생일이 3월, 결혼기념일이 10월이면 평소 맘에 드는 물건을 선별해 놓고 남편이 그때 와서 결제하는 식이죠. 선물 고민에 대한 걱정을 덜어 남편들이 오히려 더 좋아하기도 해요.”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이라면 이렇게 미리 ‘찜’을 해둘 수도 있겠지만, 살면서 선물해야 할 사람과 선물해야 할 날들은 너무 많다. 특히 매주마다 다양한 기념일이 지뢰처럼 포진해 있는 5월을 위해서는 최근의 선물 트렌드인 ‘스몰 럭셔리’를 기억해두면 좋다. “경기 불황과 사회 불안으로 부담스러운 선물보다는 상대적으로 소소하지만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예요. 와인이나 샴페인, 디퓨저, 향초, 카드 지갑과 클러치 백 같은 스몰 레더, 마카롱과 케이크 같은 디저트 아이템, 캡슐 커피 머신 같은 제품들처럼 말이죠.” 특히 센티드 아이템은 두고두고 사용하며 공간 전체를 은은한 향기로 채워줄 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브랜드는 패키지가 고급스럽고 향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조 말론 런던과 딥티크가 단연 인기. “보디 제품의 인기도 만만치 않아요. 샤워 젤, 핸드크림 등은 실용적인 데다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선물이죠.” 누구나 좋아하는 선물로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기는 이들,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휴대 가능한 아이템이 사랑받고 있는 것.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A1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요리하거나 반신욕 할 때 옆에 걸어두고 쓰기 좋은 제품이죠.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는 안티에이징 제품만 한 것이 없다. “설화수의 진설 라인은 어머니들 사이에서 소문이 이미 자자해요. 대청도에서 자란 적송 소나무 추출 수액에 백삼과 홍삼 사포닌 등 최고급 성분이 담겼어요. 건강식품으로는 정관장이 역시 스테디셀러죠. 그중에서도 청와대 국빈 선물용으로 사용되는 천삼10지는 1만 뿌리당 한 뿌리에서만 생산되는 최상급 홍삼만 담은 것으로, 2~3개월 전 예약 주문해야 겨우 구입이 가능해요. 6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한 번 드셔본 분들이 제품 나오면 무조건 연락을 달라고 할 정도죠.”
연인들을 위한 선물로는 매일 지니고 다니는 스몰 레더류가 마음을 담아 전달하기에도 좋고 실용적이다. “여자 친구나 아내를 위한 선물로 요즘 클러치 백이 인기예요. 지갑부터 크로스 백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면서 가격은 일반 백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니까요. 남자들에겐 보테가 베네타 지갑이 잘나가죠. 현금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다 보니 활용도 높은 카드나 명함 지갑이 더 선호되는 것 같아요.” 만약 둘 만을 위한 좀 더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숫자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처음 만난 해, 태어난 연도, 만난 햇수 등 숫자의 이름을 딴 제품을 찾아보면 된다. 예를 들어 태어난 해에 생산된 빈티지 와인이나 100개의 리미티드 에디션 중 30번째에 탄생한 제품같이 함께한 햇수와 일치하는 아이템을 선물하는 식. 하지만 오래된 제품을 선물할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빈티지 와인은 보관 상태가 특히 중요해요. 예전에 한 고객이 아내와 같은 해에 태어난 와인을 사서 선물했는데, 코르크가 다 낡아서 개봉하다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대요. 근데 부인이 그걸 보고 왠지 서러워서 울어버렸다는…. 선물에는 정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아요.”
선물을 잘 골랐다면 마무리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최근엔 많은 브랜드에서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때 품질 보증서와 금액이 삭제된 선물용 영수증 혹은 상품 교환증까지 잊지 말고 챙기세요. 메시지 카드를 함께 주는 곳도 많으니 삐뚤빼뚤한 글씨라도 자필로 마음을 함께 전달하면 좋겠죠. 예전에 한 남성 고객이 여자 친구를 위한 오토매틱 기계식 시계를 고르기에 도운 적이 있는데, ‘매일 아침 이 시계의 시간은 내가 맞춰줄게’라고 로맨틱한 프러포즈 메시지를 담는 걸 보면서 저도 함께 설레었어요. 떠나기 전 준비하는 과정이 모두 여행인 것처럼, 물건을 고르고 포장하며 갖는 행복한 마음도 모두 선물이지 않을까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기쁨의 리액션뿐!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준비한 상대의 마음을 생각해 타박은 좀 먼 다른 날로 미루는 것이 받는 이의 바람직한 자세다. 근사한 반응이야말로 근사한 두 번째 선물을 불러올 테니까. 기뻐했던 누군가를 떠올리며 당신이 다시 그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 것처럼!

EDITOR 이현정 ASSISTANT 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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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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