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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받는 것에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많은 예술인이 사랑하는 이 도시를 처음 방문했을 때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라라랜드>의 세바스찬과 미아의 꿈, 사랑, 이별의 이야기가 이 도시에서 펼쳐지는 동안에도 그 이유는 분명해 보였다.
세바스찬과 미아처럼 꿈을 좇는 이들의 도시, 그리고 꿈을 이룬 자들의 도시를 거닐면 왠지 재즈의 선율에 맞춰 리듬을 타야 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LA는 단순히 보기 좋은 풍경의 도시가 아니라 삶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삶이 그러하듯 이 사랑스러운 도시도 양면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화려하기도 하고 소박하기도 하다. 세련된 도심을 걷다가도 어느새 빈티지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금세 휴양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다문화 도시인 만큼 각각의 살아가는 삶의 풍경은 신기하게도 미국적인 요소와 잘 어우러져 있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가장 좋았던 점을 물으면 하나같이 날씨 이야기를 한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동행이 아니더라도 걷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을 찾는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겠지만, 어느새 할리우드 거리를 거닐며 한국 배우들의 이름을 찾거나 그리피스 천문대에 올라 할리우드 간판을 보며 흐뭇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끄러워하지 말자. 잠시나마 영화 속 주인공을 꿈꾸는 철부지가 되어보는 것도 LA이기에 충분히 낭만적인 여행의 하나가 된다. LA 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트(LA Downtown Arts District)는 말 그대로 ‘골목 여행자들의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곳이다. 낡은 공장 건물들을 리모델링하고 다시 예술로 재해석한 외관들의 모습도 그렇고, 그 안에 들어선 여러 콘텐츠 또한 눈과 마음에 호사를 선사한다. 그 밖에도 LA의 명소인 샌타모니카(Santa Monica), 애벗키니 거리(Abbot Kinney Blvd.), 베니스비치(Venice Beach) 등을 돌아보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무척 부러워질 것이다. 영화 에도 등장했던 ‘카탈리나 섬’은 LA 여행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햇볕이 내리쬐는 바다 풍경 위에서 너무나 행복해 보였던 주인공 테오도르를 기억하는가. 영화 속에 비쳐진 그 짤막한 순간에도 시선을 사로잡았던 카탈리나 섬은 LA 카운티에 속한 곳으로, 또 다른 나라를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그곳만의 매력과 분위기를 지녔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영화 <라라랜드>의 OST 13번 트랙 Epilogue가 흘러나온다. 시작부터 모든 걸 회상하게 하는 음악은 나를 다시 LA 여행의 시작점으로 데려다 놓는다.

Credit

Editor KIM KANG SOOK

Photo BAE JI HWAN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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