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olumnFood&Wine
SHARE Twitter Facebook

가족 모임 장소를 정하는 것은 까다로운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저녁 약속을 잡는 일보다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 부모님부터 자녀까지 각기 다른 세대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입맛에 따라 음식을 고를 수 있는 뷔페는 가족 모임 장소로 가장 손쉽고 안전한 선택이지만, 음식을 담기 위해 오가는 시간들이 주는 번잡함은 아쉬운 대목이다. 조금 더 센스를 발휘해 이번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요즘 가장 떠오르는 레스토랑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미식을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모던한 한식 레스토랑은 부모님과 함께 정갈한 맛을 즐기기 좋고, 미국식 그릴 요리나 홈메이드 스타일의 이탤리언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에 가면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만족스럽게 식사할 수 있다. 예약 시 메뉴의 세세한 부분까지 미리 조율해 주는 남다른 서비스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도 더욱 특별한 시간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부족함이 없을 선택지. 다만 이 모든 건 지금부터 예약 전화를 돌리는 부지런함이 발휘돼야 가능하다.


운치 있는 이탤리언 가정식 레스토랑
스톤힐 STONE HILL
훌륭한 이탤리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높은 언덕에서 특별한 운치와 함께 이탤리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스톤힐은 흥선 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 사랑채인 석파랑과 한 대문을 쓰는데, 아름다운 한옥 뒤편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돌계단에서 살피는 경치가 오직 이곳에서만 제공되는 애피타이저. 좋은 재료로 맛을 내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이탤리언 요리는 봉골레 파스타에 김을 듬뿍 올려내는 식으로 김수진 셰프의 특별한 터치가 가미되어 감칠맛을 더한다. 2인 또는 3인이 함께 먹을 수 있게 파스타와 스테이크 종류를 기본으로 한 셰어 세트가 알차고, 여기에 단품 요리를 추가하는 식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코스의 경우 런치는 4만5천원부터, 디너는 8만원부터 주문 가능. 15명 정도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3층은 파티를 위해 따로 대관도 해준다. 여럿이 왔다면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룸이나 홀의 중앙 테이블이 알맞고, 통유리 너머로 북한산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2층 창가 자리는 4인까지 앉을 수 있다. 예약은 필수.

한류 세대의 힙 플레이스에서 즐기는 퓨전
에스엠티 서울 SMT SEOUL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스타와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많은 자녀와 함께 방문하면 센스 있는 선물이 될 만한 레스토랑이다. 묵직한 조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인테리어는 온통 연예인으로 도배된 공간을 상상하고 온 이들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데, 쿠션 커버나 월 데코를 통해 은근하게 심어둔 스타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2층은 술과 함께 타파스를 즐기는 캐주얼한 공간이고, 3·4층은 코스로 제공되는 근사한 파인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모임에 적합하다. 특별한 점은 하나의 코스 안에서 일식, 중식, 양식, 한식을 고루 맛볼 수 있다는 것. 예약 시 메뉴 상담을 통해 요리를 추가하거나 취향에 맞게 식자재를 변경할 수도 있다. 홀인 3층과 달리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만 엘리베이터로 입장이 가능한 4층에는 일식 오마카세를 위한 룸,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로 음악 감상과 노래를 할 수 있는 뮤직 룸 등이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 계획도 가능하다. 런치는 5만5천원부터, 디너는 15만원부터 시작.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한식 파인 다이닝
도사 바이 백승욱 DOSA by Akira Back
파인 다이닝 한식이 인기인 요즘, 한식을 선호하는 부모님과 함께라면 익숙한 맛을 내는 한정식집에서 벗어나 셰프의 창의력이 발휘된 색다른 한식 파인 다이닝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파인 다이닝 한식 레스토랑 중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도사 바이 백승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름을 알리고 자카르타, 뉴델리, 두바이 등에 모던 재퍼니즈 다이닝을 선보여온 백승욱 셰프가 문을 연 한식 레스토랑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신 요리를 떠올리며 깻잎·누에·고추장 등 한국 식자재를 이용해 세련된 코스 요리를 내는데, 남해바다밥, 팝콘제주옥돔 등 식자재를 유추할 수 있는 요리 이름 덕에 다음으로 어떤 요리가 나올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창의력이 발휘된 요리지만 기분 좋게 깔끔한 맛이라 한식에 있어서만큼은 미슐랭 못지않게 깐깐한 평가를 내리는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오픈 키친이 자리해 활기가 도는 홀 자리와 12인용으로 합칠 수 있는 6인용 룸 두 곳, 4인용 룸이 마련됐다. 런치는 5만원부터, 디너는 8만원부터 선택 가능.


가족적인 분위기의 아메리칸 퀴진
에스테번 S·TAVERN
송훈 셰프가 미국 남부 지역의 소울 푸드를 테마로 다양한 국적에서 비롯된 미국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참나무를 이용한 그릴 요리가 특히 인상적인데, 그릴에 구운 제철 생선과 대하·연어 요리 등에서 불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그 밖에도 한우 채끝 스테이크, 케이준 치킨, 잠발라야같이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메뉴가 많다. 맛이 좋은 데다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의 단품 요리는 2만원에서 5만원대. 6만2천원부터 진행되는 코스 요리에 프렌치식과 태국식 랍스터 요리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프렌 타이 랍스터 같은 시그너처 메뉴를 추가해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원이 있어 가정집 분위기가 나는 공간의 느낌도 좋다. 1층은 셰프의 요리 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 셰프 테이블이 자리해 눈이 즐겁고, 2층은 파인 다이닝 무드를 선사하는 홀로 구성됐다. 6명 정도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룸도 마련돼 특별한 식사 모임을 갖고 싶지만 어린 자녀가 있거나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기 부담스러울 때 찾으면 근사하면서도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EDIOR 김강숙 WRITER 김주혜 PHOTOGRAPHER 김재욱

Credit

Editor

Photo

2016-11-28

이전글 다음글 목록